[돼지독감] 바이스러 확산 3대 미스터리

[돼지독감] 바이스러 확산 3대 미스터리

기사승인 2009-04-27 17: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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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멕시코발(發)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최대 희생자는 20∼40대 청장년들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확인된 멕시코 사망자 103명 중 3세 미만과 60세 이상은 전무했다. 미국 뉴욕시와 뉴질랜드 등지의 감염자도 멕시코를 여행했던 10대 청소년들이다. 영유아와 60세 이상 노인층이 감기의 취약계층이란 걸 감안하면 특이한 현상이다. 왜 건강한 청년층이 돼지 인플루엔자의 타깃이 된 것일까.

전염병 전문가인 로 윙 로크 박사는 2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미스터리에 대해 “건강하고 젊은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강렬하게 반응하면서 치명적 결과를 낳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면역체계는 열심히 방어한만큼 싸움에 졌을 때 타격도 크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스도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종종 건강한 청년층에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다”며 “방어체계의 격렬한 반응이 장기의 염증과 내부 출혈로 이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역사상 이런 사례는 또 있었다. 5000만명이 사망한 1918년 스페인 독감 희생자 가운데는 20대 안팎의 군 징집자들이 많았다.

돼지 인플루엔자가 ‘인간 대 인간’ 감염이 가능한 변종으로 탄생하는 과정도 미스터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각기 다른 대륙에서 발견돼온 인간, 돼지, 조류(鳥類)의 3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항원 대변이(antigenic shift)’라는 과정을 거쳐 H1N1 바이러스 변종으로 재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떻게 북미산 조류 바이러스에 유럽 및 아시아산 돼지 바이러스가 결합했는지는 해명되지 않았다. 이종(異種)간 바이러스 결합은 종종 있어왔지만 지역별 결합은 사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의 세계화인 셈이다.

‘왜 멕시코에서만 사망자가 발생하는가’에 대한 해답도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멕시코의 치사율은 7%를 넘는다. 하지만 미국 등 나머지 지역 감염자들의 증상은 경미하다. 이 미스터리에 대해 마틴 세트런 CDC 이주 및 검역 담당 소장은 “확인된 멕시코 감염자 수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감염자가 정부 발표처럼 1600여명이 아니라 수만명이라면 멕시코의 치사율은 현저하게 낮아진다. 그렇지만 이 같은 추정은 아직 섣부르다는 게 중론이다. 타 지역에서도 중증을 포함해 추가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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