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문,민간 금융회사 인사에도 개입

정상문,민간 금융회사 인사에도 개입

기사승인 2009-04-28 0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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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노건평씨의 사돈 인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나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도덕성에 또다시 상처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는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적용할 방침인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의 정황 증거도 될 수 있어 검찰 소환을 앞둔 노 전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27일 노건평씨의 결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의 아버지 연모씨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합캐피탈(현 두산캐피탈) 감사로 재직한 배경에 대해 "연합캐피탈에서 연락이 와 일하게 됐는데 정 전 비서관이 힘써준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

정 전 비서관은 연철호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투자받을 때도 박 회장에게 소개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와 사돈 등 일가 친척들의 개인사까지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한 셈이다. 또 건평씨가 자신이 실제 주인인 정원토건이 박 회장이 운영하는 정산개발의 골프장 진입로 공사를 맡는 과정에서 공사 대금을 부풀려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당초 23억여원인 공사비가 불과 2개월새 34억여원으로 늘었고, 건평씨는 이 돈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 24일 열린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건평씨가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국가보훈처 처장의 인사청탁을 부탁했다'는 진술이 있었다"며 건평씨를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건평씨가 동생인 노 전 대통령을 찾아가 인사 청탁을 하는 등 박 회장과 직접적이고 밀착된 관계를 유지해온 사실이 계속 드러나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은 강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건평씨는 징역 5년을 구형받은 뒤 최후 변론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최선을 다해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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