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돼지 인플루엔자(SI) 추정환자에 이어 29일 11명의 의심환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SI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SI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 지 닷새가 지났는데도 위험지역인 멕시코 등을 다녀온 여행객 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최초 발생지인 멕시코를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SI 검역 기준일로 삼은 지난 17일 이후 멕시코에서 출발해 미국을 거쳐 들어온 사람이 1만명 가량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명단은 확보하지 못했다. 멕시코가 무비자국일 뿐 아니라 직항 노선이 없어 다른 지역을 경유해 입국해 파악이 어렵다며 "확인 중"이란 말만 반복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출발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경유한 입국자에 대해선 정보를 입수하지 못한 상태다. 지금으로선 자진 신고를 통해 파악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보건당국 입장이다. 대책이 없단 소리다.
공항 검역이 효과가 적다는 것도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공항 검역 시스템은 입국자 중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체온이 비교적 높은 사람을 걸러내는데, 잠복기에는 감지되지 않는다. SI를 포함한 대부분 인플루엔자는 1주일 가량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에 입국하는 사람들은 검역소에선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되는 것이다. 실제 SI 추정환자로 판정된 50대 여성도 인천공항 검역대를 무사 통과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추정환자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337명에 대해 SI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158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3명이 의심환자로 나왔다. 외국인과 환승객 등 141명은 추적하지 못하고 있다. 38명에 대해선 추적중이다.
추정환자와 동행한 두 명 중 1명은 자택격리하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고, 아직 멕시코에 있는 1명은 귀국했을 때 상태가 괜찮더라도 자택격리하기로 했다.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돼 있는 추정환자는 건강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루엔자 자문위원회의 한 위원은 "인플루엔자 증상이 거의 없어진 만큼 지금 상황으로는 치료됐다고 봐도 무관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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