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여보, 잘다녀오세요...모든 게 저 때문인 것 같아 더 미안해요... "
남편을 검찰로 떠나 보내는 아내의 심정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똑같았다.
30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웅하던 권양숙 여사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뒤엉킨 눈물이었을 것이다.
이날 오전 7시57분쯤 사저 밖으로 잠깐 모습을 보였던 노 전 대통령은 다시 안으로 들어가 권 여사의 손을 잡고 "여보, 다녀올게요."라고 위로하자 권 여사는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노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1974년 결혼한 이후 고난도 많았지만 금슬 좋기로 소문나 있다. 지금까지 노 전 대통령이 크게 아파본 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모두 권 여사가 평소 남편을 잘 챙겼기 때문이라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퇴임 후 봉하마을로 귀향한 후에도 노 전 대통령 부부는 함께 화포천 살리기 등 각종 행사나 아침 산책도 항상 함께 하는 등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했다.
권 여사는 지난달 11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이후 향상 남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했으며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려 왔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럴 때 마다 향상 노 전 대통령은 권 여사를 위로해 줬다.
같은 시각, 버스에 올라 마을을 떠나는 노 전 대통령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또다른 여인이 있었다. 바로 노건평씨 부인 민미영씨였다.
민씨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땅이 꺼지는 것 같다"며 뜨거운 눈물을 연신 훔쳤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과 주민 등 300여 명은 사저
앞과 마을을 빠져 나가는 길가에 늘어서 "노무현", "사랑합니다" 등을 연호하며 노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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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