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참패 빨리 벗어나자” 여권 쇄신 분주

“재보선 참패 빨리 벗어나자” 여권 쇄신 분주

기사승인 2009-05-01 17:21:01

[쿠키 정치] 4·29 재·보선 참패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여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첫번째 계기는 6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사진)의 조찬회동이다.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박 대표 중심의 당 쇄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 체제에 대한 신임을 확실히 함으로써, 여당이 흔들리는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의미다. 박 대표의 ‘건의 보따리’도 주목된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여당의 재·보선 참패 원인은 두가지로 수렴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지난 1년이 ‘가진자 위주의 일방통행 국정운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풍겼고, 친이·친박으로 갈라진 당 내부 갈등 상황 때문이다. 박 대표가 이 두가지 주제를 정면으로 거론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은 1일 “재·보선을 통해 드러난 문제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 쇄신책을 비롯한 여러 주제들이 논의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당 내부도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소장개혁파 초선의원들로 구성된 ‘민본21’ 소속 의원 14명은 30일 자정 본회의가 끝난 뒤 모임을 갖고 새벽 4시까지 난상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의견을 모았다. 민본21은 이 대통령과 박 대표의 조찬회동 이전인 오는 4일쯤 공개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성명서에는 국정운영 기조 변화, 인사 쇄신, 당내 화합 등 3가지 정도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김성식 의원은 “종부세, 다주택보유자 양도세 완화 등 불필요하게 서민들과 등을 돌리는 정책 이미지는 더 이상 곤란하다”며 “서민들에게 다가서려는 국정운영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은 “인사 문제까지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당·정·청 개편 문제가 조만간 여권내 핵심 주제로 떠오를 수 있음을 예고한 대목이다. 소장파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고, 정두언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이 가세할 경우 여권 내부 쇄신 흐름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른바 ‘실세들’을 겨냥했다. 홍 원내대표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언론에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소위 실세라는 사람들은 설치고 거들먹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측은 “실세란 이상득 의원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 주변에서 대통령의 권위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사진=강민석 기자
dynam@kmib.co.kr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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