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은 4일 “군 컴퓨터 전문요원을 양성하는 평양의 지휘자동화대학 졸업생 위주로 구성된 기술정찰조 요원들이 최근 100여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휘자동화대학은 1986년부터 C3I(지휘, 통제, 통신, 정보)를 체계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국 소속인 이 부대의 임무는 군관련 기관들의 컴퓨터망에 침투해 비밀자료를 해킹하는 등 주변국의 정보유통체계를 장악하는 한편 필요시 바이러스를 유포해 전산망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티엄 Ⅳ급 등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한 고속데이터 통신도 가능하다고 한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과거에는 한반도 유사시 증원되는 미군 전력에 대한 정보 수집, 미군 인터넷과 첨단지휘통신체계 교란을 위한 자료 축적에 관심을 가져왔으나 최근에는 사이버전 수행과 군 정보화체계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최근 수년간 미군 인터넷을 조회한 국가를 역추적한 결과, 북한이 최다 접속국으로 판명되기도 했다.
사이버전 수행 능력 향상과 함께 북한군은 다양한 군 훈련 소프트웨어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가지 컴퓨터 가상전쟁 연습 모델로 공격과 방어 전투유형을 담고 있는 ‘100가지 전투방안’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뿐 아니라 실내에서 모형포를 이용해 사격하면 컴퓨터가 명중 여부와 오차, 포 제원 등을 식별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해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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