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4·29 재보선 참패에 쇄신 움직임

한나라, 4·29 재보선 참패에 쇄신 움직임

기사승인 2009-05-06 17:37:00


[쿠키 정치] 4·29 재·보선 참패로 촉발된 여권내 쇄신 움직임이 6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의 조찬회동을 통해 1차 관문을 통과하고 있다.

일단 당내 단합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결과는 알 수 없으나, 김무성 원내대표론, 당·청간 구조적 소통 통로 확보, 당직 개편, 당헌·당규 정비 등이다. 친이·친박간 화해를 위한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차원이다.

하지만 국정기조 쇄신 과제는 진행속도가 더디다. 인사 문제와 맞닿아 있다보니 여권 내 모든 세력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인사 주체인 이명박 대통령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 쇄신을 요구하는 그룹은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 지난 4일 성명서를 발표했던 민본21이 중심에 서 있다. 여기에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권영세 의원 등 ‘원조 소장파’가 결합했고, 정두언 의원 등 친이 직계 일부도 힘을 보태는 중이다.

진영 의원 등 친박계 일부도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원조 소장파는 대통령·대표 조찬회동 이후 모임을 갖고 “당 쇄신의 주체는 현 지도부가 아니라 당 쇄신특위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무성 원내대표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조만간 구성될 쇄신특위를 통해 당 개혁 작업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사쇄신이나 국정기조변화는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수도권 중진의원은 “대주주들이 변화를 원치 않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 대통령이 국정기조 변화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이직계 초선 의원은 “지난해 연말 친정체제 구축 이후 상황이 나빠졌다는 근거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인사개편에 대해 “현재로선 미풍도 없다는 말이 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내 ‘대주주’라고 할 수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이상득 의원, 이재오 전 의원 등도 2선으로 빠져 있는 상태다.

소장파들은 쇄신 요구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정태근 의원은 “국정운영 기조변화는 결국 인사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며 “원내대표 문제나 당 쇄신특위는 당내 문제이고, 인사나 국정기조 변화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식 의원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청와대에 직언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고, 그런 인사개편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민본21은 7일 쇄신 관련 긴급토론회를 통해 쇄신 문제를 거론할 예정이다. 현재 소장파 내에서는 청와대 및 정부의 일부 인사들에 대한 경질 목소리가 높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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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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