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또 다시 4강에서 멈춘 ‘히딩크 마법’

[챔피언스리그] 또 다시 4강에서 멈춘 ‘히딩크 마법’

기사승인 2009-05-07 17:25:00
[쿠키 스포츠] ‘히딩크 마법’이 4강 징크스에 또 멈춰섰다.

거스 히딩크(63)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벌어진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1대 1로 비겨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양팀은 1차전 0대 0 무승부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2무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원칙에 따라 원정 골을 성공시킨 바르셀로나에 결승행 티켓이 돌아갔다.

현존하는 최강의 팀으로 꼽히는 스페인의 거함 바르셀로나는 공격의 중추인 티에리 앙리(32)가 부상 여파로 빠져 다소 창이 무뎌진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 첼시의 강한 압박에 막혀 활로를 열지 못하던 바르셀로나는 전반 9분 첼시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27)에게 일격을 당하며 끌려갔다. 에시엔은 바르셀로나 수비수 맞고 뜬 공을 그대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22)와 사무엘 에투(28)가 골문을 계속 두드렸으나 첼시의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했고, 설상 가상으로 후반 20분 수비수 에릭 아비달이 볼 경합 과정에서 퇴장 당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메시의 패스를 받은 이니에스타(25)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달려들며 오른발 중거리슛을 작렬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바르셀로나를 2005∼2006 시즌 이후 3년만에 결승에 올려놓은 천금 같은 골이었다.

반면 히딩크에게는 ‘4강 징크스’를 되살리는 악몽같은 골이었다. 히딩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고,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 대표팀 4강, 2004∼2005유럽 챔피언스리그 아인트 호벤 4강,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러시아 대표팀 4강 등 숱한 메이저 대회에서 4강 청부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올 시즌 잉글랜드 FA컵에서 팀을 결승에 진출시키며 ‘4강 징크스’의 멍에를 벗는 듯했지만 이날 통한의 무승부로 ‘4강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박지성이 활약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의 결승전은 오는 28일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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