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기업들이 임직원 ‘건강 챙기기’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구조조정 등 과정에서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자칫 회사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업체는 심리상담이나 한방검진 등 복지 혜택의 품격을 높이고, 사내 건강증진센터를 세우는 등 ‘웰빙 프로그램’ 제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기술연구소 내에 심리상담소 ‘휴토피아’를 운영한다. 전문 심리상담사가 상주하면서 1주일에 평균 10건 이상의 상담을 벌이고 직무 스트레스 및 결혼만족도지수, 우울증 지수 등을 검사한다. 뮤직 테라피 등 다양한 심리치료 서비스도 제공된다.
현대자동차는 직원들의 건강검진 항목에 한방 검진을 추가했다. 사상체질 검사와 스트레스 검사, 맥파검사, 체성분 검사 등 4개 검진 항목이 있으며 첨단 진단장비 20여종이 동원된다.
GS칼텍스는 의사가 직원들 개개인의 몸 상태에 맞는 검진을 할 수 있도록 검진 항목을 설계해주고 검진 결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인 상담을 해 주는 ‘맞춤형 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서울성모병원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30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사내 피트니스센터 3곳을 운영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1월 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춘 피트니스 센터를 열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사업장에 ‘사내 병원’에 해당하는 건강증진센터를 운영 중이다. 부속 의원과 물리치료실, 재활치료실 등을 갖췄으며 의사 3명을 포함해 의료진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SK의 경우 서울 서린동 본사는 물론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케미칼 등 대부분 계열사에 심기신수련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금연’ 등 건강을 사내 문화로 정착시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지난 2월 금연 펀드를 조성, 금연 캠페인에 참여하는 임직원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해주고 금연에 성공하면 일정 금액을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역시 사내에 ‘금연 클리닉’ 프로그램이 있다. 한화L&C는 매주 월요일을 ‘금주의 날’로 지정해 회식을 자제하고 ‘2-2-2 운동’(두 가지 종류의 술을 섞지 않기, 2잔 이상 권하지 않기, 2차 안가기)도 시행한다. 대림산업 직원들 사이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근처 경복궁을 도는 ‘걷기 운동’이 한창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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