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쇄신 움직임이 해법 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11일 조기 전당대회론이 급속히 확산됐지만 친박계는 "해법이 아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보였다. 김무성 원내대표론에 이어 조기 전대론도 제기되자마자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원희룡 한나라당 쇄신특위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기 전대든 어떤 정치일정이든 쇄신특위에서는 백지상태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위원장은 쇄신 방안 마련 시점과 관련, "광범위하게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당내 의사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두 달 이상 필요하며 늦어도 정기국회 이전, 이르면 7월 중 결정하겠다"며 "특위 위원은 계파별 안배를 고려해 15명 안팎으로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민본21 등 소장파와 원조소장파가 요구했던 조기 전대론에 친이계 일부도 가세했다.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이날 긴급 모임을 갖고 "당 쇄신특위는 실질적인 쇄신을 위해 조기 전대 개최까지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조기 전대가 없는 쇄신안은 아무런 의미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당 운영에 관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은 2선에 물러나 있지 말고 직접 전당대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 이재오 전 의원 등의 조기 전대 참여를 촉구한 것이다. 그러나 박희태 대표는 조기 전대론에 대해 "당이 당권을 놓고 다투는 것을 보이는 것이 시기적으로 맞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 박 전 대표는 조기 전대와 관련, "오늘은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친박계 중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조기 전대에 참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친박계인 이성헌 제1사무부총장은 최고위원회에서 "박 전 대표가 대체 무슨 잘못이 있느냐"며 "남경필 정병국 의원이 지금 조기 전대 이야기를 하지만 그분들은 '공천 학살'로 친박 인사들이 줄줄이 잘려나갈 때 한마디라도 한 적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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