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라이프] 한국 발전 이끈 서울공대의 과거·현재·미래

[에듀 라이프] 한국 발전 이끈 서울공대의 과거·현재·미래

기사승인 2009-05-12 17:55:01


[쿠키 사회] 서울대 공대는 학생 수와 교수진의 규모에서 카이스트와 포스텍을 망라한 국내 공과대학 중 가장 크다. 한국공학한림원에서 지난 2006년 선정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 중 43명이 서울대 공대 출신일 정도로 파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세계 공과대학중 40위권인 서울대 공대는 10년 내에 20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EnVision 2020’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한국을 너머 세계로=서울대 공대는 현재 11개의 학부와 13개의 연구소, 28개의 연구센터로 구성돼 있다. 전임 교원 숫자는 총 306명으로 전국 공과대학 중 가장 많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세계수준의 연구중심 대학(WCU)’ 사업도 전국 공대중에서는 가장 많이 유치했다. WCU 사업에서 서울대는 사업단 7곳, 해외유명학자 43명을 유치했다. 이는 포스텍(3곳, 23명)과 카이스트(3곳, 18명)를 합친 것보다 많다.

서울대 공대는 현재 3대륙 연결 국제 공동강의와 원격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세계인과 호흡하며 더 넓은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대 공대는 현재 ‘국제협업 제품 설계및 제조’라는 교과목을 가지고 미국 미시간대, 독일 베를린 공대와 함께 매년 2학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각각 90분씩 국제공동강의를 하고 있다. 또 일본 도쿄대 공대와 함께 올해엔 4개 과목에 대해 원격 화상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대 공대는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국가 글로벌 공학교육연구센터(GEEC·National Global Engineers Education & Research Center)’를 통해 국제적 능력을 갖춘 공학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 유명 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구 및 강의를 확대하고, 공동 학위까지 수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공대는 GEEC를 통해 각종 국제 학술회의와 워크숍을 유치하고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석학을 초청해 3개월 가량 지속적으로 강의를 진행토록 해 국제 연구 교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영어 강의를 개발하고 학생들의 다국적 기업 취업 지원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기술 보유 많아=서울대 공대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술을 적지 않게 개발했다. 화학생물공학부 현택환 교수팀은 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캡슐을 개발, 지난해 2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게재했다. 신창수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진동파를 활용해 석유 매장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시추공 한 개를 뚫는 비용이 무려 480억원에 달하는데 신 교수의 기술은 석유 시추의 리스크를 크게 줄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 신 교수의 연구성과는 지난 2005년 미국 석유탐사 전문업체 GX테크놀로지에 6년간 총 35∼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팔렸다. 재료공학부 김상국 교수는 30대 시절에 응용물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국제응용물리학회지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스(Applied Physics Letters)’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 번이나 표지논문을 올리기도 했다.

◇규모 대비 연구 실적은 적은 편=서울대 공대는 그러나 많은 학생수와 연구진에도 불구하고 카이스트나 포스텍에 비해 실질적인 연구실적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국 더 타임스지와 대학평가기관 QS가 선정한 세계 대학 평가에서 43위를 차지, 카이스트(34위)에 뒤쳐지기도 했다.

전임 교원의 SCI급 학술지 논문 게재 수와 연구비를 비교하면 포스텍에 못미치고 있다. 전임교원 1인당 학술지 논문수와 연구비를 살펴보면 서울대의 경우 각각 0.8건과 2억268만원이지만 포스텍은 각각 0.9건, 4억3754만원이다.

아울러 전체 학생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기숙사도 카이스트와 포스텍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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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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