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행 수족구병 사망자 국내 첫 발생

中 유행 수족구병 사망자 국내 첫 발생

기사승인 2009-05-14 0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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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수족구병 사망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올해에만 4만2000여명이 이 병에 걸려 80여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3일 중국 허난성에서 발생해 베이징, 웨이멍구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된 ‘엔테로바이러스(EV)71’과 유전자형이 거의 동일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생후 12개월된 아기가 숨졌다고 밝혔다.

이 아이는 지난달 28일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났다 4일 뒤 의식을 잃었고 지난 5일 발병 8일 만에 숨졌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뇌염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숨진 아이가 감염된 바이러스는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EV71형과 유전자형이 98% 일치했다. 그러나 숨진 아기는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EV71이 국내에 상륙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에 사는 20개월된 아기도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 아이는 한 때 왼쪽 다리에 마비가 올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으나 증상이 완화돼 퇴원한 뒤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발생하자 곧바로 수족구병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전염병 표본 감시에 동참하는 전국 186개 소아과 의원을 중심으로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환자 발생에 예의주시키로 했다. 보건당국은 환자 발생 규모가 늘어날 경우 대국민 주의 경고 등 추가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수족구병에 걸렸더라도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이다 저절로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동안 당국은 심각한 전염병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었다. 수족구병은 특히 5∼6월에 많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1주일에 300건 가량씩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과 2001년 EV에 의한 수족구병이 유행했지만 사망자가 나온 적은 없었다.

수족구병은 예방할 백신은 물론이고 치료제도 없다. 따라서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당국은 손씻기,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입가리기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환자의 배설물이나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 여러 명이 함께 지내는 신생아실이나 산후조리원에서 기저귀를 갈고 난 뒤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수족구(手足口)병=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환자의 분비물을 통해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손, 발, 입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고, 두통 발열 등 감기 증상을 보이다 가라앉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뇌까지 침투해 무균성 수막염이나 뇌염 등으로 번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어른보다 면역 체계가 약한 신생아나 아이들이 주로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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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경 기자
thursday@kmib.co.kr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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