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에쿠스 첫 세계 도전,성공할까?

신형 에쿠스 첫 세계 도전,성공할까?

기사승인 2009-05-14 21:12:00


[쿠키 경제] 현대자동차 신형 에쿠스가 올 하반기 수출길에 오른다. 내수 전용이었던 에쿠스가 세계 시장에서 첫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출시 10년 만이다. 에쿠스 수출은 단순히 신차 하나를 추가로 해외에 내보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현대차=대중차'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볼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오는 7∼8월 중국 시장에 에쿠스를 본격 수출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안에 중동과 아프리카에도 출시한 뒤 내년에는 미국 상륙을 검토 중이다. 구형 에쿠스는 2006년 334대, 2007년 226대에 이어 지난해 53대 수출에 그쳤다. 해외공관용으로 사실상 내수인 셈이다. 그 동안 에쿠스가 내수용에 그쳤던 것은 기술 경쟁력이나 브랜드 평판 등을 감안하면 세계 시장에서 승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형 에쿠스는 기획 단계부터 내수와 수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개발됐다.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4.6ℓ 타우엔진을 달았고, 구형 모델에 쓰였던 미쓰비시 플랫폼 대신 자체 개발한 제네시스 플랫폼을 사용했다. 선진 고급차에 적용되는 첨단 사양도 갖췄다.

승부처는 렉서스 LS,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강자들이 득실대는 미국이다. 폭스바겐이 2003년 페이톤으로 도전했다가 4년 만에 철수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견고하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고급차 시장 내에서도 균열이 생기면서 기회가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0일 "정몽구 회장이 10여년간 바랐던 '저가차' 업체라는 이미지 탈피가 이제야 가능해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에쿠스의 미국 시장 경쟁력은 가격이 결정할 전망이다. USA투데이는 최근 에쿠스 현지 시판가격을 7만5000달러로 예상했다. 벤츠 S클래스 9만225달러, BMW 7시리즈 7만6800달러, 렉서스 LS 6만3675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높은 가격대다. 때문에 시장안착을 위해서는 6만달러 이하로 내놔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미 자동차지 오토위크도 "에쿠스의 성공은 가격이라는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용대인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판매 대수 보다는 엑셀 아반떼 쏘나타 등 단계별로 수출 차종을 키워 온 현대차가 주력 시장에서 최고급차을 내놓고 평가받으려 한다는 자체가 큰 의미"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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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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