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환골탈태’… 4자성어로 본 PO전망

‘난공불락’‘환골탈태’… 4자성어로 본 PO전망

기사승인 2009-05-17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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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8개 구단은 17일 현재 팀당 35∼38경기를 치러 2009 시즌 전체일정(133경기)의 4분의 1 이상을 소화했다.

중반기에 접어드는 각팀의 가을 잔치 전망을 사자성어로 풀어본다.

◇난공불락(難攻不落)=2007년부터 2년 연속 통합 챔피언을 차지한 SK가 올 시즌에도 여전한 위세를 떨치고 있다. SK는 선발과 계투진이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는 가운데,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타자들이 연일 맹타를 휘둘러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후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을 정도다.

2년 연속 SK와 우승을 다퉜던 두산은 2.5 경기차로 SK를 뒤쫓으며 ‘독재 타도’를 외치고 있다. 화수분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끊임없이 유망주를 발굴해내는 두산은 올 시즌 마운드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고창성(6홀드·공동 3위), 이용찬(8세이브·공동 2위)과 타격에 눈을 뜬 최준석(타율 0.363·5위)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7연승을 거두며 3위 LG를 3경기 차로 따돌리며 일찌감치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환골탈태(換骨奪胎)=3, 4위를 달리고 있는 LG와 KIA는 지난해와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가을 잔치 전망을 밝히고 있다. 지난 시즌 꼴찌 LG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안 되면 포기하던 기존의 모습과 이별을 선언했다. 팀 평균 자책이 5.10으로 마운드는 약간 불안하지만 팀 타율 0.287로 1위에 오를 만큼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지난 15일엔 히어로즈를 상대로 22점을 뽑아냈고 12일 SK전에선 9회말 8점을 따라붙으며 연장에 돌입했다. 최근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화끈한 공격을 펼치고 있다.

KIA도 6위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최희섭이 3시즌 만에 거포 본능을 일깨우며 전체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홈런 13개로 1위, 고의사구도 7개로 부문 최다를 달리고 있다. 최희섭과 승부를 피하면 그의 뒤에 포진한 김상현(27타점·7위)이 주자를 불러들인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고, 마무리로 전환한 윤석민이 1승 5세이브(3패)를 기록하며 한기주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명불허전(名不虛傳)= 5위 삼성은 1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저력을 발판삼아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5월 성적 5승 8패, 최근 4연패에 빠지며 비틀거리고는 있지만 유력한 4강 후보임이 틀림없다. 크루세타-윤성환-안지만-차우찬-배영수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권혁-정현욱-오승환의 필승 계투조도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5할 근처의 승률만 유지하면 언제든 4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쳐있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롯데는 심각한 투타 동반 부진 탓에 꼴찌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12일 이후 4연승하며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이대호-가르시아가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컨디션이 오르지 않아 등판하지 못하고 있는 손민한과, 부상 중인 조성환이 전력에 합류하면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

◇백척간두(白尺竿頭)=7위까지 쳐진 ‘다이너마이트 타선’ 한화는 마운드 불안에 발목을 잡혔다. 류현진(5승 1패)를 빼곤 투구 회수를 길게 책임져 주는 선발 투수가 없다. 불펜에도 양훈(6홀드·평균자책 3.06)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상·하위를 가리지 않고 뿜어내는 홈런의 힘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김태균이 뇌진탕을 당한 이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해 타선 마저도 시원찮은 상황이다.

여태껏 메인 스폰서를 잡지 못해 허전한 유니폼을 입는 히어로즈는 지난달 17일 1위를 찍은 뒤 줄곧 내리막을 걸어 13일부터 꼴찌로 밀려났다. 이현승(4승2패)을 빼곤 선발진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불펜도 신통찮은 투구로 일관하고 있다. 브룸바-클락 외국인 듀오와, 이택근-황재균이 타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팀 타율(0.256)과 팀 평균자책(6.23) 모두 꼴찌를 기록할 만큼 투타의 침묵이 뼈아프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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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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