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지난달 시중 부동자금이 사상 처음으로 800조원을 넘어섰다. 실물경제 자금 흐름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가운데 투자시점을 노리며 꿈쩍않는 뭉칫돈이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경기 회복시 투기자금으로 돌변할 수 있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은행의 4월 금융시장 동향에서 나타난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성 수신 규모는 811조3000억원이었다. 지난해 700조원 내외의 규모에 머물렀던 단기성 수신 규모는 올들어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난 3월말 795조원을 기록했었다.
지난해말 747조9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올들어 63조4000억원의 부동자금이 새로 유입된 셈이다. 정부가 기준금리를 내리고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시중에 풀어놓은 돈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800조원 돌파의 직접적인 원인은 경기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8일 “아직까지 과도한 수준은 아니지만 경기 회복 징후가 본격화될 경우 한꺼번에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몰려 또 다른 거품을 만들 수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이 기업의 투자부문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매우 섬세한 조치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한기가 느껴지는 실물경제와 달리 자산시장에는 핫머니(단기자금)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도 고심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 자산시장 급등 추세가 이어질 경우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을 투기지역으로 지정하거나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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