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분기 영업실적 반토막…“하반기엔 나아질 것”

상장사 1분기 영업실적 반토막…“하반기엔 나아질 것”

기사승인 2009-05-19 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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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국내 상장법인들의 올 1분기 영업실적이 반토막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업황이 악화된 탓이다. 그러나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보다는 개선된 것이어서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장사 1분기 수익 반토막=19일 한국거래소에서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시장 상장법인 574개사의 2009년 1분기 매출액은 216조15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10조161억원에 비해 2.92%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조8360억원으로 56.76%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조5691억원으로 81.45%나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금융업의 영업이익은 93.06% 감소한 1767억원으로 집계됐고, 순이익도 91.59%나 줄었다. 제조·비제조업 역시 실물경기 둔화,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0.82%, 79.46% 줄었다.

10대 상장 그룹의 순이익 감소도 눈에 띈다. 10대 그룹의 총매출액은 108조원으로 0.47%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조9000억원으로 61% 줄었다.

또 흑자기업의 비율은 76.55%에서 68.82%로 줄어든 반면, 적자기업 비율은 23.45%에서 31.18%로 늘어났다. 코스닥 기업 851개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3%, 36.71% 감소해 수출 비중이 높은 코스피 시장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론’ 확산,조심스런 실적회복 전망=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큰 틀에서 ‘바닥 통과’라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해 대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월말 -64.2%에서 4월말 -50.3%, 18일 현재 -50.1%로 상향조정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분기 실적 자체는 좋지 않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회복한 것”이라면서 “바닥을 지난 만큼 전체적인 전망치는 회복세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계심리는 여전하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좋아지고는 있지만 조정폭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고, 당장 2분기의 절대 이익금액은 여전히 지난해 같은기간의 절반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아직까지는 수출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빠른 속도의 실적 회복 전망은 시기 상조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성 팀장은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빠르게 퍼지고 있다”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2·3분기 실적 결과가 나왔을 때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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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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