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 승리] 한나라 친이 주류 주도권 잡나

[원내대표 경선 승리] 한나라 친이 주류 주도권 잡나

기사승인 2009-05-22 16: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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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친이 주류가 원내대표 경선 승리를 계기로 국정운영 주도권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주류로서의 세과시가 확실히 됐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4·29 재·보선 참패 원인으로 진단된 여러 문제는 해결된 게 없다. ‘주류책임론’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난제들 역시 주류가 풀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됐다.

◇삼각동맹 재형성되나=주류측의 승리로 ‘이상득-이재오-정두언’ 삼각동맹이 다시 주목받는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들이었으나, 집권 후 노선 차이와 파워 게임을 거치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친이계 지리멸렬’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안상수 원내대표 승리를 통해, 이재오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은 잃었던 주류내 영향력을 회복할 교두보를 확보했다. 친이재오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안 원내대표를 지지했고, 선거 후반기부터는 정 의원이 가세했다. 지난 1년간 ‘만사형통’으로 불렸던 이상득 의원은 정치적 위상 하락을 경험했다. 주류측 재선의원은 22일 “조금만 움직여도 너무 많은 말이 나온다”며 “이 의원의 입지가 너무 좁아졌다”고 했다. 선거 기간 도중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벌어지자, 친이계 내부에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측이 ‘후보직 사퇴 및 정풍운동 기자회견’ 카드까지 들고 나왔다는 설이다. 하지만 내전은 벌어지지 않았고, 안 원내대표는 승리했고, 주류측 승리로 명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게 여권 안팎의 평가다. 친이 초선 의원은 “삼각동맹이 제대로 굴러가야 정권이 성공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뢰=그러나 3인이 ‘이명박 정부의 성공’이라는 목표 아래 재결집할 수 있을 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3인 사이에 쌓인 불신의 골이 아직 깊다. 친이측 핵심 의원은 “문제는 신뢰”라며 “인사 문제나 당 운영에서 자신의 이익보다는 정권의 성공을 우선시한다는 신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사무총장 등 당직 개편, 내각 개편,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 각종 인사를 통해 3인방의 신뢰가 재구축될 지, 아니면 다시 파워 게임으로 흐를지 판가름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좀 더 근본적인 문제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이다. 이번 경선을 통해 이 의원 중심의 ‘박 전 대표와의 타협론’은 2선 후퇴했고, 이 전 의원과 정 의원 중심의 박 전 대표 비판론이 힘을 얻었다. 실제로 공성진 최고위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이명박 정권의 승리가 박 전 대표의 미래도 담보한다”며 “이제는 박 전 대표와 친박계가 이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의 문제”라고 친박측을 비판했다. 하지만 비판론이 해답은 아니다. 3인이 박 전 대표와의 관계설정을 놓고 대립할 경우, 친이 주류가 다시 분열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관측이 많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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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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