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6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계 투자금도 2007년 6월 이후 22개월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8조원이상 순매수했다. 이들 매수세에 힘입어 주식시장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언제까지 매수세를 이어갈지 두고볼 일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빠져나갈 우려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22일 "외국인 순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미국계 자금의 경우, 매도기간이 무려 1년9개월이나 됐던 만큼 일단 순매수로 전환되면 꾸준히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단기 투기성 '핫머니'보다는 중장기성 자금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래에셋 이재훈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의 한국주식 매수는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라면서 "이같은 트렌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 확대를 국내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보고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계섞인 관측도 있다. 외국인 자금 중 조세회피지역을 중심으로한 투기적 성격의 자금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4월 투자된 외국계 자금 중 조세 회피지역으로 분류되는 룩셈부르크(7313억)와 케이만제도(3982억원), 아일랜드(2536억원) 등도 포함돼있다. 룩셈부르크 자금은 주요국 가운데 순매수 상위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세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지만, 정작 시장 전망치의 상향조정 속도는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언제든지 변동성이 생길 수 있음을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순매수 폭이 줄면서 17.90포인트(1.26%) 하락한 1403.75을 기록했다.외국인들의 순매수 금액은 지난 20일 5221억원에 달했으나 21일 422억원, 22일 69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코스닥지수는 5.06포인트(0.9%) 하락한 554.09로 마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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