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은 숨지기 3일전부터 심한 정신적 압박 등으로 식사도 자주 걸러고 사저에서도 자신의 집무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서관 및 경호원들에 따르면 노 전대통령은 지인들과 노사모 회원들이 ‘힘내라’는 등 격려전화와 사저를 방문했으나 면담을 거절하고 반응도 없었다고 전했다.
노 전대통령은 특히 22일 오후 대검으로부터 “권양숙 여사를 23일 검찰에 출두하라”는 통보를 받고 극도의 심리적 불안을 보였다고 이들은 전했다. 노 전대통령은 그동안 끊었던 담배도 자주 핀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은 형 노건평씨의 구속과 후원자들인 박연차, 강금원씨의 잇단 구속에 이어 아들, 딸, 사위 및 아내인 권여사의 잇단 조사 등을 앞두고 극도의 정신적 불안상태를 보였으며 “정부가 너무한다. 모든 것을 안고 가고 싶다”는 넋두리도 해 왔다고 설명했다.
투신 직전 경호원 “각하”하고 말해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뒷산으로 산책을 가서 경호관에게 “담배가 있느냐”고 물어봤고 경호관이 “가져올까요”라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은 “가지러 갈 필요는 없다”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바위 아래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본 뒤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라고 담담하게 얘기하다 경호관이 밑을 내려보자 뛰어내렸다.
놀란 경호관은“각하”라고 불렀지만 노 전 대통령이 50m 아래 절벽으로 뛰어 내린 것을 막지는 못했다. 노 전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 20분쯤 일어나 뜰에서 잠간 있다 등산길에 올랐다고 한다.
평소 이 등산로는 자주 이용해온 장성찬(57. 창원)씨는 “부엉이 바위는 사저에서 약 150m 거리에 있으며 이 등산로에는 평일 40∼50이 이용하는 곳이고 정상부근에는 계단을 이용하도록 되어있어 미끄러 지거나 일부러 뛰어내리지 않으면 아래로 떨어질수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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