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서울에서 영결식 거행될 듯…“고향에 비석 세울 것”

[노 전 대통령 서거] 서울에서 영결식 거행될 듯…“고향에 비석 세울 것”

기사승인 2009-05-25 17:56:02
[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유언에 따라 화장을 한 뒤 봉하마을 가까운 곳에 묻히게 되지만 영결식은 서울에서 거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유족과 측근들은 당초 장례를 가족장(5일장)으로 치르려고 했지만 정부의 간곡한 부탁과 국민 전체 여론에 따라 일단 국민장(7일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하고 29일 진영공설운동장에서 영결식을 거행할 예정이었지만 25일 “영결식을 서울에서 갖자”고 정부에 요청해 장례절차에 다소 변화가 예상된다.

유족과 측근들은 노 전 대통령이 당초 유서에서 “화장해라.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고 한 것은 가족장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유족들도 처음엔 가족장을 치르자고 했었지만 오랜 시간 동안 내부숙의를 거치며 장례식을 국민장으로 확정했기 때문에 영결식장도 변경할 필요성이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추모열기가 예상 보다 뜨거워 많은 분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도리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않다. 장례식을 간소하게 치러달라는 고인의 유지를 거스를 수 있고 장지를 봉하마을로 정해 놓은 상태에서 굳이 서울에서 영결식을 가진 뒤 인근에서 화장한 뒤 봉하마을로 내려온다는 것 자체가 복잡하다는 것이다.

노건평씨는 이날 “영결식을 서울에서 갖자고 요청한 상태이며 영결식이 끝난 뒤 서울 근처에서 화장한 다음 봉하마을 정토원에 유골을 잠시 안장할 것”이라며 “이후 국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봉분을 만들고 비석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건평씨는 동생의 장지는 선천의 묘가 있는 봉하마을 입구에서 600m쯤 떨어진 곳이며 자신의 집에서는 약 1㎞쯤 떨어진 거리라고 설명했다. 건평씨와 주변 사람들은 노 전대통령이 평소 서민적인 생활을 해 온데다 유서에서도 간편한 장례를 치러 주고 작은 비석 하나만 세워달라고 당부함에 따라 장지 결정과 봉분, 비석의 크기 등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노 전 대통령의
50년 친구 이재우 진영조합장은 “노 전 대통령은 그동안의 성품이나 성격으로 봐서 국립묘지에 가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향에 묻혀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친구의 뜻을 존중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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