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고조되는 서해안 NLL

긴장 고조되는 서해안 NLL

기사승인 2009-05-27 23:40:00


[쿠키 정치] 북한이 27일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 5개 섬 주변을 항해하는 남측 함정과 선박의 안전항해를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함에 따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한 차례의 연평해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위협이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에 대한 반발로 나왔지만 북한이 꾸준히 국지도발에 대한 언급을 해왔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은 말로 위협해온 것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2차 핵실험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처가 강경해질 경우 새로운 국면조성을 위해 무력충돌을 감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의 위협발언이 나온 뒤 합참 전략 및 작전본부 주요지휘관들이 서해 등 도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방문, 현장 지휘관들과 전술토의를 벌였다. 우리 군은 북한이 서해 도발을 할 경우 과거 북측 함정이 우리 고속정에 가까이 접근해 기습공격을 한 것과는 다른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함정대 함정의 대결에서는 북한이 이길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자신들이 주장하고 있는 서해 해상군사분계선 인근에서 경계근무중인 우리 고속정에 대해 영해침범이라며 원거리 사격을 가하거나 해안포 사격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투기로 함정을 공격하거나 백령도 등에 기습상륙작전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리 군은 비상경계근무 중인 고속정 편대 외에 NLL 해상에 3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I) 1척을 전진 배치했다. KDXI은 127㎜ 주포 1문과 1분당 20㎜탄 4500발을 발사해 항공기를 요격하는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2문, 함대공미사일 시스패로, 어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고속단정도 2척 배치해놓았다.

북한이 우리 함정을 향해 해안포를 발사하면 사거리 40㎞의 K9 자주포로 해안포 진지를 공격한다. 합참관계자는 "교전규칙상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북한이 발포한 지점에 대해 정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령도에 배치된 10여대의 K9은 분당 6발을 쏠 수 있으며 급속발사시 15초에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북한 전투기의 NLL 월선에 대비해
공군전투기도 비상출격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국산 단거리 대공 미사일 천마도 배치될 예정이다. 유효사거리 20㎞의 천마가 배치되면 북한은 전투기를 동원한 NLL 침투에 큰 부담을 안게 된다.북한 특수부대의 기습상륙시에는 해병대 30분출동대기부대가 나선다. 경북 포항 해병 2사단 일부 병력도 백령도로 이동 배치됐다.

한편 합참은 다음달 1, 2일 열리는 한·아세안정상회담 기간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 대한 한·미연합 감시자산을 최대한 가동하고 경계대비태세도 강화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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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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