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칙칙 폭폭, 사랑의 희망열차가 나갑니다. 모두 오셔서 즐거운 시간 가지세요.”
전북 전주시 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는 ‘사랑의 희망열차’ 봉사활동이 해가 갈수록 인기를 모으고 있다. ‘희망열차’는 분야별 전문가들로 봉사단을 구성, 33개 동을 직접 찾아가 어르신과 소외계층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위안 공연 등을 해주는 ‘기동력을 갖춘 맞춤형 자원봉사’를 일컫는다.
2003년 사회복지시설 원생들에게 자장면을 제공하면서 시작됐으나 지금은 각종 문화공연과 건강검진 활동까지 포함됐다. 이들은 매달 두차례 금요일에 5t짜리 밥차를 앞세우고 시내 곳곳을 돌고 있다.
이 열차의 정기승차권을 끊은 봉사단체는 현재 20여곳. ‘행복한밥상 푸드봉사단’을 비롯해 생활체조지도자회, 한국여가레크리에이션협회전북지부, 나들이봉사대, 어울림봉사단, 나눔수지침봉사회, 이혈사랑회, 전주시보건소, 한사랑 이·미용봉사대, 일심발마사지봉사대, 대학생봉사단 등으로 1회 운행에 100여명씩 탑승한다.
이들은 열차의 정착지에서 우선 65세 이상 노인들과 장애우,소년소녀가장 등을 초대해 육개장이나 삼계탕 등을 대접한다. 식사후에는 노래와 춤 공연이 펼쳐지고, 한쪽에선 어르신들의 머리 손질, 발맛사지, 수지침, 건강상담과 간단한 치료가 행해진다.
3월10일 전주덕진노인복지관에서 열린 올해 첫 봉사활동에는 600인분의 육개장이 제공됐다. 2층에서는 난타와 난타와 부채춤, 설장구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모(여·65)씨는 “꼭 봄소풍 온 것 같다. 함께 박수 치고 신나게 웃었다”며 즐거워했다.
어느 날 행사장을 정리하고 있을 때 할머니 한 분이 집에서 가져왔다는 고구마를 내놓으면서 “정말 좋은 일 한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해 6월 팔복성당에서 열린 행사 때는 신부님이 큰절을 올리고 ‘소양강 처녀’를 직접 부르며 한데 어울리기도 했다. 희망열차는 29일 212번째 봉사활동을 위해 태평성결교회로 출발한다.
이장현 협력사업팀장은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좀더 위안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에 재난이 발생하면 우리 희망열차도 즉시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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