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뒷심으로 4위에 올라있는 LG. 팀타율 0.290(1위)이지만 에이스 봉중근만 나오면 LG타선의 방망이가 싸늘하게 식는다. 그는 10경기 6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65로 6위에 올라있으며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7개,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 1.07로 투수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3승(5패)에 불과하다. 불운의 대표 사례는 지난 24일 한화전. 9이닝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유린했으나 무승부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KIA 양현종은 타선 지원만 받았다면 다승1위(7승)인 김광현(SK)과 박빙의 승부가 가능했다. 9경기에 나서 5승2패를 기록 중인 그는 방어율 1.94로 1위에 올라있으며 WHIP 1.11로 완벽에 가까운 공을 뿌렸다. 그는 지난 26일 SK전에서 6⅓이닝 1실점하고 패전투구, 지난달 25일 삼성전에서는 7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가장 부진(?)했던 경기는 지난 1일 7이닝 3실점했던 한화전이었다.
두산 김상현도 빼놓을 수 없다. 평균자책점 3.60(10위), WHIP 1.20으로 두산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지만 2승(2패)만 기록 중이다. 선발로 나선 9경기 중 7실점으로 부진했던 지난 20일 롯데전을 제외하면 3실점 이상은 없었다.
용병 중에는 단연 로페즈(KIA)다. 11경기에 등장해 평균자책점 3.08, WHIP 1.34로 준수한 피칭을 했지만 단 2승에 불과했다. 지난달 17일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승을 올린 후 지난 27일 SK전 승리(8이닝 2실점)까지 무려 40여일이나 걸렸다. 야구가 투수놀음이라지만 투수 혼자 거둘 수 있는 최고의 결과는 무승부다. 유독 박복한 이들의 불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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