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4월 광공업생산과 소비가 전월 대비 동반 상승하는 등 경기 개선 신호가 보다 뚜렷해졌다. 하지만 경기가 본격 회복된다기보다는 바닥에 접근하거나 바닥을 지나는 과정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설비투자 등 주요 생산지표가 작년 같은 때에 비해 큰 폭의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침체도 계속되고 있어 강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조업 가동률도 상승세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8.2% 감소했다. 이는 적지 않은 감소 폭이지만지난 1월에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인 -25.5%를 기록한 것에 비해선 크게 좋아진 것이며 3월의 -10.5%보다 적은 수준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로도 2.6%늘어나면 4개월째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교육서비스업, 금융보험업 등이 호전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6%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도 교육서비스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2.7% 증가했다.
소비재판매액은 전월대비와 전년동월대비 모두 개선됐다. 승용차, 컴퓨터·통신기기, 차량연료 등의 판매 부진으로 전년동월 대비 4.0%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전달(-5.2%)보다 줄었다. 전월대비로는 0.5%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7로 전달의 69.3보다 2.4%포인트 높아져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1.1포인트 상승하며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랐다. 이는 제조업가동률 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월대비 1.9%포인트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더 이상 나빠지진 않을 것”
하지만 설비투자는 여전히 내리막길을 지속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와 운수장비 투자가 모두 줄어 전년 동월대비 25.3% 감소했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전년동월대비 25.7% 줄었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4월 산업활동동향 결과는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거나 근접해 있는
상황으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2분기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신창목 수석연구원은 “최근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소비자심리지수, 4월 고용동향 등에서 보여진 긍정적 경기 흐름을 뒷받침해주는 통계치로 볼 수 있다”며 “최소한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을 가능성은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경기침체 영향으로 가계의 실질소득과 소비가 모두 줄었다.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올해 1분기 전국가구(2인 이상)의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311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줄었고
실질 소비는 191만6000원으로 6.8% 감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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