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국민들의 마음은 장의 기간에 쏟아진 각종 기록에 그대로 나타났다. 조문객 500여만명, 장의위원 1383명, 만장 2000여개…. 서거 후 7일간 쏟아진 각종 기록은 국민들의 슬픔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준다.
영결식이 열린 29일까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를 포함해 전국 335개(지방자치단체 102개, 민간운영 233개)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500만명이 넘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자 삶을 마감한 봉하마을에는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며 “집계를 하지 못한 밤과 새벽 시간까지 합하면 15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 인파가 몰리면서 봉하마을 빈소에서 준비했던 국밥, 생수, 과일은 매일 동이 났다. 국밥에는 하루 평균 80㎏짜리 쌀 125포대와 쇠고기 800㎏이 들어갔다. 일주일 동안 생수는 7만병이 넘게 나갔고, 수박은 3500개 이상 제공됐다. 조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떡은 70t이나 나갔다. 조문객들이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 정성스럽게 놓아뒀던 국화는 하루 평균 10만송이에 달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을 진행한 장의윈원회 위원은 1383명으로 역대 최고 규모였다. 한명숙 공동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유족, 측근, 참여정부 관계자 등을 포함시키려고 노력하다보니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봉하마을 입구에서 빈소가 마련된 마을회관까지 이르는 길에는 ‘당신은 떠났지만 우리는 당신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등의 문구가 쓰인 500여개 만장이 펄럭였다. 이날 서울에서 열린 노제에는 장의위가 만든 만장 2000여개가 운구행렬을 뒤따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조국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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