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 악재에 둘러싸인 잔인한 6월

내·외 악재에 둘러싸인 잔인한 6월

기사승인 2009-05-31 22:35:06
[쿠키 경제] 6월로 접어들면서 우리 경제를 뒤흔들 악재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 9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가 어쩔 수 없는 외생변수에 따른 경기 급락세와 싸워왔다면 이번엔 북핵 문제와 쌍용차 사태, 공공요금 인상 등 진통이 내부에서 곪아 터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미국 GM 파산의 충격파가 겹칠 경우 최근 감지된 실물경제의 온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수석연구원은 31일 “비관론자인 미국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터널의 끝에 빛이 보인다라고 했지만 우리 경제의 위치는 터널의 중간”이라며 “여기에 노·사 대립 등 비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불안이 고조되는 등 분배구조의 취약성에 의한 갈등이 회복을 짓누를 수 있다”고 말했다.

6월 악재는 그동안 언제 닥칠지 모르고 당했던 외생변수와 달리 알고 있어도 ‘어쩌기 힘든’ 것들이다. 노조의 파업에 대해 직장 폐쇄를 결정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쌍용차 문제와 당장 1일로 예정된 미국의 GM 파산보호 신청 여파가 맞물릴 경우 국내 구조조정에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동안 정부가 인상을 억제해온 전기·가스요금도 이달 중 인상 가능성이 크다.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기·가스요금의 상승요인을 억누르는데 한계를 느낀 정부가 인상안을 저울질하고 있어서다. 1일부터 500원씩 오르는 서울과 인천의 택시 기본요금은 서민들의 체감물가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 국채 발행물량에 대한 부담감으로 수익률이 급등(국채가격 급락)하면서 달러가치 하락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으로 원자재 가격이 다시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온 국내 물가도 다시 들썩일 가능성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환율 메리트로 버텨온 수출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북한 이슈로 인해 타격을 입은데다 물가까지 들썩일 경우 회복조짐을 보이는 내수시장이 다시 경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핵문제와 관련 강경 일변도의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또다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정학적인 불안을 키우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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