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바위 부근서 노 전 대통령 혈흔 발견

부엉이바위 부근서 노 전 대통령 혈흔 발견

기사승인 2009-06-02 17:23:01
[쿠키 사회] 2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화산 일대에서 실시된 경찰의 현장검증 과정에서 부엉이바위 부근 이정표 등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혈흔이 남아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발견된 지점에서 2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등산로 이정표 기둥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노 전 대통령과 관계있는지를 물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달 25일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노 전 대통령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혈흔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노 전 대통령을 이 경호관이 어깨에 들쳐메고 산아래로 내려가는 도중에 피묻은 손으로 이정표를 잡으면서 생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오전 5시 35분 노 전 대통령이 등산을 가기 위해 사저 경호동에 인터폰으로 연락한 시점부터 출발, 등산로를 따라 산행한 이동경로, 부엉이 바위에서 경호관과 나눈 대화, 경호관을 심부름 보내는 장면, 바위 아래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뒤 병원으로 옮겨지는 전 과정을 재연했다.

경찰은 이 경호관이 부엉이바위에서 정토원까지 왕복한 시간이 3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부분에
의문이 제기된 점을 고려, 이 경호관을 대신해 현장 경찰관에게 재연을 시킨 결과 2분43초가 걸리는 것을 확인했다. 회색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이 경호관은 묵묵히 당시 상황을 재연하다 “부엉이 바위에서 정토원을 오가며 노 전 대통령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알게 된 후에는 미칠 지경이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김해=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이영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