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중동 순방…평화의 싹 틀까?

오바마 중동 순방…평화의 싹 틀까?

기사승인 2009-06-02 17:23:02


[쿠키 지구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동 순방길에 오르면서 이 지역 평화정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부터 6일까지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집트를 거쳐 독일과 프랑스를 방문한다고 BBC 등 주요 외신들이 2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 협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이란과는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연내 외교적 진전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4일 이집트 카이로 대학에서 전세계 무슬림을 향해 보낼 메시지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가 이슬람 국가와의 화해를 선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지 W 부시 전임 미 행정부 시절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와 관타나모 수용소 등에서 자행된 가혹행위로 인해 상처받은 이슬람 국가의 자존심을 이 연설을 통해 세워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2국 해법’을 주장하며 이슬람의 지지를 호소할 경우, 오랜 동반자인 이스라엘과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미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은 솔직해지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평화 회담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 순방을 마친 오바마는 5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시설이 있었던 독일 드레스덴의 부헨발트 강제수용소를 방문한다. 이어 6일에는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을 찾아 2차 세계대전의 전세를 뒤바꾼 노르망디 상륙작전 6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BBC는 “오바마의 외교 스타일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 미국의 친구로 만드는 자문외교 방식으로 전임 부시 대통령의 일방적인 외교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뭔데 그래◀ 서울광장 봉쇄 적절한가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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