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사상 첫 월드컵 동반 진출?…이번 주말 윤곽 드러나

南·北 사상 첫 월드컵 동반 진출?…이번 주말 윤곽 드러나

기사승인 2009-06-05 17:34:03

[쿠키 스포츠] 남과 북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동시에 밟을 수 있을까? 이번 주말 윤곽이 드러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UAE를 상대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6차전을 치른다. 북한도 6일 오후 5시 평양 양각도경기장으로 천적 이란을 불러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우선 한국은 2, 3위인 북한(3승1무2패·승점10·골득실차+2), 사우디아라비아(3승1무2패·승점10·골득실차 0)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11점(3승2무·골득실차+6)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본선 진출이 이미 무산된 UAE(1무5패)를 상대하므로 경기 초반 선취점만 올린다면 손쉽게 경기를 이끌 수 있다.

UAE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은 남은 2차례 홈 경기에서 최소 한 번의 무승부만 거둬도 본선 자력 진출이 가능하며, 앞서 벌어지는 북한-이란전이 무승부로 끝난다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어 7회 연속 본선진출 쾌거를 이룬다.

급한 쪽은 북한이다. 북한은 4위 이란(1승3무1패·승점6)과 그동안 14차례 싸워 3무1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월드컵 예선 무대에서도 1무5패로 절대 열세다. 하지만 북한이 홈 이점을 바탕으로 이란을 잡는다면 승점 13으로 마지막 8차전 사우디 원정길이 한층 가벼워진다. 이 경우 이란은 탈락이 거의 확실시돼 한국, 북한, 사우디가 본선 직행 티켓 2장을 두고 경쟁한다.

북한이 이란전에서 질 경우 북한, 사우디는 각각 승점 10, 이란은 승점 9가 된다. 따라서 10일 사우디, 17일 이란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이 이 두 나라를 잡아줘야 북한은 본선 진출이 가능해진다. 북한이 한국을 응원할 수 밖에 없는 구도다.

남·북이 이번 주말 동시에 패하거나 비긴다면 본선 진출국 향배는 안개속에 빠진다. 1위 한국부터 4위 이란까지 승점 2∼5점 차에 불과하기 때문에 최종전 골득실차까지 따져야 하는 힘겨운 상황에 직면한다.

UAE전에 나설 허정무호 베스트 11 윤곽도 드러났다.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이므로 해외파 등 그간 주축을 이뤘던 태극전사들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오만전 선발 라인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영과 이근호가 최전방, 미드필더로 박지성 김정우 조원희 이청용이, 수비진에는 이영표 이정수 조용형 오범석(이상 왼쪽부터), 수문장에는 이운재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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