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빌라에 불 일가족 4명 숨져

창원서 빌라에 불 일가족 4명 숨져

기사승인 2009-06-07 16:57:01
[쿠키 사회] 소방 당국의 안이한 대처와 주민들의 불법 주정차 등으로 불이 난 빌라에서 일가족 4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7일 오전 3시56분쯤 경남 창원시 도계동 모
빌라 5층 정모(45)씨 집에서 불이나 정씨와 부인 이모(41)씨, 아들(17), 딸(15) 등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졌다. 불은 내부 83㎡를 태운 뒤 2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22분만에 꺼졌다.

정씨는 집안 현관 출입문 앞에서, 아들과 딸은 각자의 방에서 연기에 질식,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인 이씨는 안방 창문쪽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뜨거운 불과 연기를 견디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씨는 직접 119에 화재신고를 했으며 인근에 사는 친구에게도 전화를 걸어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신고를 받고 소방차 4대와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을 당시 이씨가 5층 안방 창문쪽에서 계속 구조를 요청했지만 소방대원들이 10여분간을 허비하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이씨가 밖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씨가 떨어질 당시 안전매트 등은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소방서 관계자는 “굴절 사다리가 있었지만 현장에 주·정차 차량이 많고 빌라 가까이 전깃줄이 너무 복잡해 현장 접근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스누출로 화재가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최초 발화지점인 주방 등을 중심으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남=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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