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여섯번째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국 쾌거

한국, 세계 여섯번째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국 쾌거

기사승인 2009-06-07 18:16:01
[쿠키 스포츠] 한국의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은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에 이은 세계 여섯 번째다.

한국-UAE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한 선수들은 허정무 감독을 헹가래치며 7회 연속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장을 찾은 교민들은 지난해 9월부터 아홉 달을 달려온 아시아 최종 예선전(총 8경기)에서 6경기만에 일찍 목표를 달성한 태극전사들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월드컵은 한국에겐 꿈의 무대였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 본선 진출을 마지막으로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1960∼70년대 중반에는 동남아 국가들에게 발목이 잡혔고, 19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에는 오일달러를 내세운 중동 바람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1983년 멕시코 청소년대회 4강 신화를 바탕으로 32년 만에 1986년 멕시코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1990 이탈리아, 1994 미국, 1998 프랑스, 2002 한·일, 2006 독일,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7회 연속 월드컵 개근상을 타게 됐다.

아시아에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선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세계적으로는 1위 브라질(18연속), 2위 독일(14연속), 3위 이탈리아(12연속), 4위 아르헨티나(9연속), 5위 스페인(8연속) 다음가는 기록이다. 양대 축구 산맥인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대륙에선 한국이 처음으로 7회 연속 진출을 달성했다.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8분 ‘중동 킬러’ 박주영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A매치에서 4골을 중동팀과 경기에서만 뽑았던 박주영은 전반 8분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올려주자 골지역 정면에서 가슴으로 공을 받아 떨어뜨린 뒤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와 부딪혀 넘어지면서도 골키퍼를 보고 빈 곳을 찔러넣을 정도로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빠른 측면 돌파에 이은 천금 같은 패스 연결로 어시스트를 배달한 이청용의 활약도 빛을 발했다.

2번째 골은 기성용의 재치로 일궈냈다. 전반 37분 UAE 수비수의 백패스가 골라인을 벗어나려 하자 골키퍼가 코너킥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몸을 날려 안쪽으로 걷어냈다. 공이 그라운드 안쪽으로 흐르자 기성용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가로채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 안으로 차 넣었다.

당황한 수비수들이 발을 뻗어봤지만 공은 골라인을 통과하는 공을 막지 못했다. 2-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때 김정우가 휘슬이 울린 상황에서 불필요한 공 터치로 인한 두 번째 경고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몰리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이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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