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속 믿을 건 자동차·휴대전화· IT… 일시 환율 효과 지적도

금융위기 속 믿을 건 자동차·휴대전화· IT… 일시 환율 효과 지적도

기사승인 2009-06-08 17:28:01

[쿠키 경제] 자동차와 휴대전화, 정보기술(IT)분야의 국내 대표기업들이 금융위기 파고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업체에 비해 발군의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문 대표기업인 현대차 주가는 올해 들어 82.5% 상승했다. 최근 파산보호신청을 한 제너럴모터스(-76.7%)는 물론 혼다(49.0%), 도요타(31.2%), BMW(23.4%), 폴크스바겐(-0.8%) 등의 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미국 ‘빅3’ 중 유일하게 생존해 주목받은 포드(177.7%)와 일본의 닛산(88.8%)만이 현대차를 앞섰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모두 영업이익을 낸 곳도 폴크스바겐과 현대차 2개사 뿐이었다.

휴대전화 부문에서 우리 기업 활약은 독보적이다.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업체 ‘빅5’ 중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분기보다 증가한 곳은 LG전자와 삼성전자 뿐이다. LG전자는 세계시장에서 모토로라를 제치고 3위에 올랐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 152억원에서 186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도 영업이익률이 2.0%에서 11.0%로 5배 넘게 증가했다. 반면 세계 1위 업체인 노키아는 영업이익이 13억달러에서 8억달러로 급감, 2위인 삼성전자에게 바짝 쫓기게 됐다.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도 두 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주가상승률에서도 LG전자는 54.4% 급등해 모토로라(44.0%)와 노키아(1.5%)를 압도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국내 대표기업인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하이닉스는 올들어 5일 현재까지 111.3%라는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81.6%상승한 일본의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88.3%)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만의 파워칩과 난야의 주가상승률은 각각 9.7%, -2.8%에 불과했다. 1분기 적자규모도 삼성전자가 D램 사업 부문 기준으로 전분기 5994억원에서 5428억원으로 줄었으며 하이닉스는 7932억원에서 5149억원으로 축소됐다.

이같은 우리 기업의 선전은 글로벌 경제침체 속에서 빛난 기술력과 전략적인 마케팅 결과이기도 하지만 일시적인 환율상승 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서장은 “우리 기업이 선전한 데는 제품 경쟁력 덕도 있지만 환율 효과도 컸다”면서 “실질적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 효과가 사라질 경우 이같은 실적이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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