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전북대병원은 최근 생명나눔을 위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서약자가 잇따랐다고 9일 밝혔다.
며칠전 김영곤 병원장실에 전주 호성동성당 하태진 신부와 김진철 사목회장이 찾아왔다. 김 사목회장의 손에는 두툼한 서류봉투가 들려있었다. 봉투 안에는 성당 신도들이 참여한 장기기증 서약서 151장이 들어있었다.
이 성당은 5월 한 달간 신도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서약을 받았다. 신도인 전북대병원 이동근(병리과) 교수 등이 홍보에 나서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성당측은 앞으로도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철 사목회장은 뇌사시 장기기증과 사망시 각막, 조직을 기증키로 했다. 그는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겠다는 숭고한 사랑 나눔에 많은 신도들이 참여해 줬다”며 “안구를 기증하고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생각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읍시에 위치한 성당들도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다. 시기동 성당과 연지동 성당 등 천주교 전주교구 정읍지구도 장기기증 서약서 50장을 최근 전북대병원에 전했다. 정읍지구는 지난 달 30일과 31일 정읍시민 위로 음악회, 청소년 찬양축제를 정읍실내체육관에서 열면서 현장에서 신도들에게 서약서를 받았다. 전북대병원 성숙·고경화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참여해 안내를 하자 많은 이들이 동참했다.
건네진 서약 명단은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를 통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장기이식 희망자로 등록될 예정이다.
김영곤 병원장은 “숭고한 사랑 나눔에 뜻을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며 “고 김수환 추기경과 최요삼 선수 등이 귀감이 되고 있는 만큼 우리 병원도 장기기증 홍보와 뇌사자 관리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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