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전전 수비 조직력이 관건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전전 수비 조직력이 관건

기사승인 2009-06-09 16:46:01
[쿠키 스포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은 수비 조직력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전을 하루 앞둔 9일 경기도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허정무호는 수비 조직력을 다듬는데 골몰했다. 좌우 주전 풀백인 이영표(도르트문트)와 오범석(사마라),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성남)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어 수비진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영표 자리는 김동진(제니트)이 낙점됐고, 오범석의 위치는 다소 유동적이다. 허 감독은 김동진-조용형(제주)-김형일(포항)-이정수(교토) 조합과 김동진-이정수-조용형-김창수(부산) 조합을 두고 고민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경우 조원희(위건)-기성용(서울), 기성용-이강진(부산)조를 저울질했다.

사우디의 공격은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3차전(2대 0 한국 승)보다 더욱 날카로울 전망이다. 당시 결장했던 사우디 골잡이 나세르 알 카타니(알 힐랄)가 선봉에 나서기 때문이다. 알 카타니는 182㎝의 키에 스피드와 유연성을 겸비한 스트라이커로 A매치 55경기에서 46골을 넣은 사우디 간판이다. 지난해 한국전에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신예 공격수 나예프 하자지(알 이티하드)도 위협적이다. 그는 지난 한국전에서 여러 차례 문전을 위협했으나 결정적으로 골키퍼 이운재에게 페널티킥을 유도하다 ‘시뮬레이션 액션’ 판정으로 퇴장당했다. 골 결정력과 측면 돌파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지난 3월 벌어진 이란 원정에서 동점골을 터뜨렸으며 4월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에서는 역전골을 기록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11월보다 전반적인 전력도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적으로 사우디는 개인 전술에 의존한 팀 컬러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초 사우디 지휘봉을 잡은 조제 페세이루(49·포르투갈) 감독은 개인기에 유럽식 조직력을 입히고 있다. 페세이루는 스포르팅(포르투갈), 파나시나이코스(그리스) 등 명문 클럽 지도자를 두루 거친 명장이다. 지난 4일 중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4대 1로 완승했다. 경계 대상 1호 알 카타니, 사우디의 제라드(리버풀)로 불리는 모하메드 누르, 하자지, 비사란 나세르 등 주축 공격수들이 골맛을 봤다.

허정무호는 주장 박지성(맨유)을 축으로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이청용(서울) 등 기존 주전에다가 활력 넘치는 신영록(부르사스포르) 등 젊은피까지 든든한 공격진을 구성하고 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허 감독은 사우디·이란을 꺾고 지도력을 인정받아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1년을 끌어갈 동력을 얻고 싶을 것이다.

페세이루 감독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한국팀은 매우 대단한 팀이고 플레이가 뛰어나다”라며 태극 전사들을 극찬했다. 숙소에 여장을 푼 사우디 대표팀은 곧바로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하는 등 견고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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