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공동선언 돌연취소] 입장조율 안된듯

[대교협,공동선언 돌연취소] 입장조율 안된듯

기사승인 2009-06-09 17: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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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당초 9일로 예정됐던 200개 대학 총장 명의의 선진형 대입 공동선언식을 돌연 취소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선진형 대입 공동선언식은 대학들이 정부의 대학 자율화 및 공교육 강화 방침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의미에서 입시 위주의 선발을 지양하겠다는 뜻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는 자리였지만 발표 당일 몇시간 전 취소됐기 때문이다.

대교협이 공식적으로 밝힌 취소 이유는 “대입 관련 선언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시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오전에 대교협 회장단이 모여 논의한 결과 대입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공동선언문 발표를 다음주 화요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200개 대학 총장 명의로 선진형 대입 공동선언식을 하면서, 이 사실을 각 대학 총장들에게 통보조차 하지 않고 대교협 회장단이 무리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지역 한 사립대 총장은 “200개 대학 총장 명의로 선진형 대입 공동선언식을 개최한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면서 “차기 대교협 회장인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대학입학전형위원회에서 공동선언식 논의가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각 대학 총장과의 조율이 필요해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6·10항쟁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정치·사회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난데없이 현 시국과 동떨어진 내용의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것이 썩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종렬 대교협 사무총장은 “입시도 일종의 정치의 한 행태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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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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