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위기후 인플레이션’ 위험 경고

IMF ‘위기후 인플레이션’ 위험 경고

기사승인 2009-06-09 17: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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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위기 이후 인플레이션(post-crisis inflation)’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후 각국이 경기 방어를 위해 돈을 풀고, 금리를 내린 것이 회복을 위협하는 변수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분기 플러스 성장 전환을 낙관하는 우리 정부도 이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에 주름을 줄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새로운 버블 가능성=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8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 경기 부양책의 후유증으로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경기가 오는 9∼10월쯤 전환점을 맞고 내년 상반기에는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위기가 끝나면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전세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이제는 경기 부양에만 더 이상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된다”며 “신용시스템이 다시 가동되고 은행이 깨끗해지는 것과 균형이 이뤄지면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경고 메시지는 실물과 금융의 괴리 현상에서 비롯됐다. 실물 경제에서 돈의 흐름은 여전히 무거운데 비해 글로벌 자산·금융시장은 너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금융시장에 반영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실물 회복 수준을 앞지르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의 기대심리는 급격하게 확산돼 경기가 궤도에 오르기 전에 자산시장에 새로운 거품을 만드는 등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고민과 출구계획=금융위기의 시작과 마찬가지로 우리 정부도 이같은 고민에서 예외는 아니다. 실물경제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체력을 회복하는 시점을 전후해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위적 경기부양책을 회수하는 출구계획(Exit Plan)을 도입할 만큼 선제적인 대응단계에 도달하진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일 “요즘 시장을 보면 팽팽히 당겨진 활시위와 마주한 것처럼 현기증이 날 정도”라며 “지금까지 디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위험에 대응해 왔다면 앞으로 반대의 위험이 눈에 보여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속도로 돌아가야 한다는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물가가 연간 관리목표 수준인 2% 중후반대로 떨어져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움직임과 성장과 고용·소비·투자를 고루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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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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