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IMF때와 달리 금융위기때는 고용유지

상장사 IMF때와 달리 금융위기때는 고용유지

기사승인 2009-06-11 17:35:01


[쿠키 경제] 전세계를 덮친 금융위기 속에서도 상장사들의 고용은 상당 수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대적인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쳤던 1997년 외환위기 한파 때와는 크게 다른 양상이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대체로 경기를 늦게 반영하는 데다 하반기 경기 전망도 불확실한 만큼 고용이 안정됐다고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1497개 상장사 종업원수는 3월 현재 109만6121명으로 리먼 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지난해 9월 110만4738명에 비해 8617명(0.78%)이 줄었다. 고용위기가 올 것이라던 지난 6개월간 실제 감원율이 1%도 되지 않은 것이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감원율은 더 적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894개사의 종업원 수는 지난해 9월 19만1608명에서 3월 현재 18만5248명으로 3.3% 줄어든 반면 중·대형사 중심의 코스피 시장 상장 603개사는 같은 기간 91만 3130명에서 91만837명으로 0.25% 감소에 그쳤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5개사의 감원율은 0.1%에 불과했다. 일부 대기업은 오히려 고용이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1만8055명에서 지난 3월 2만526명으로 종업원수가 늘었으며 KT&G, LG, SK에너지 등도 종업원을 늘렸다.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때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의 후유증을 경험한 기업들이 감축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도 향후 고용시장을 낙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향후 경기 회복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하반기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장보형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최근 경기회복 조짐 속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 가능성을 보고 고용을 유지하는 것 같다”면서도 “수출과 내수가 줄어들고 있어 현재같은 고용 유지가 계속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뭔데 그래◀ 아시아의 월드컵 본선진출권 4.5장, 적당한가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조민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