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연평해전 지휘한 서영길 예비역 제독 “남북간 정규전에서 최초로 승리”

제1연평해전 지휘한 서영길 예비역 제독 “남북간 정규전에서 최초로 승리”

기사승인 2009-06-14 20:58:01

[쿠키 정치] 1999년 6월 15일 발생한 제1연평해전 당시 해군작전사령관으로 지휘했던 서영길(65) 예비역 제독은 14일 “제1연평해전은 남북간 정규전에서 최초로 승리를 거둔 전투”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발발된 제1연평해전에서 우리 해군은 북한 어뢰정 1척을 침몰시키고 5척을 대파시켰으며, 4척에 피해를 입혔다. 북한측 장병 30여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했다. 반면 우리 해군은 초계함 1척과 고속정 4척이 일부 파손되고 장병 9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짧은 시간에 큰 전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서 제독은 “월등한 화력을 바탕으로 우리 해군의 체계적인 전략, 부상자 수송을 위한 헬기와 공군 지원기의 대기, 특수전부대의 침투준비 등 전군이 통합적으로 대응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NLL을 사수하겠다는 국가적인 의지가 강했고 이 같은 의지를 현장 장병들이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었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한·미간 정보교류가 긴밀했던 것도 한 몫을 했다. 서 제독은 “미 7함대 사령관과 직접 통화하며 실시간 정보를 주고 받았다”며 “이 정보들이 전세 판단에 중요한 자료가 됐다”고 밝혔다.

서 제독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발생한 제2연평해전에서 우리측 피해가 컸던 것은 군의 경계의식 이완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대중 대통령은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는 말을 했으며 이는 국민들에게는 안도감을 주었지만 경계심을 풀어놓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 제독은 북한이 또다시 서해상에서 도발한다면 제1연평해전과 같은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해군은 전력면에서 북한을 압도하고 있으며, 현 해군지휘부에는 제1연평해전을 지휘했던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지휘관의 재량권도 대폭 강화됐다. 그러나 북한이 보유한 서해 인근 해안포와 실크웜과 같은 미사일, 잠수함 등은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재향군인회 임원인 서 제독은 전시작전통제권전환 연기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전시작전권전환은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황여건성숙이 관건“이라며 “반드시 전환되어야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최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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