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백, 아시아 베스트 스프린터”

“박성백, 아시아 베스트 스프린터”

기사승인 2009-06-16 17:59:02


[쿠키 스포츠] “아시아 베스트 스프린터.” 프랑스 언론들은 올해 초 메이탄홈포에 입단해 프랑스에 발을 디딘 박성백(사진) 선수를 이렇게 소개했다. 메이탄홈포는 일본의 식품기업이 창단한 프로사이클팀으로 프랑스에 근거지를 두고 유럽 사이클대회에 참가한다. 사이클강국 일본에서도 최고 팀으로 꼽힌다. 지난 14일 끝난 ‘투르 드 코리아 2009’에도 참가해 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박 선수는 “유럽 무대에서 뛰고 싶었다”는 말로 메이탄홈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국에는 프로팀이 한 군데도 없다”면서 “서울시청 사이클팀이 국제대회에 나가는 유일한 팀인데, 아시아권 대회의 범주를 넘어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이클 경기는 도로와 트랙, 두 가지로 구분된다. 유럽의 사이클 대회는 도로 경기가 대부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이클 선수라고 하면 경륜에 참가하는 트랙 선수로 보는 경우가 많다. 박 선수는 ‘한국 도로사이클 1인자’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한국 사이클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올림픽 도로사이클 출전권은 아시아권에 4장 주어지는데, 한국 선수가 자력으로 티켓을 따낸 것은 그가 처음이다.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땄다.

24세에 불과한 박성백 선수가 걸어온 길은 고스란히 한국 사이클의 역사가 되고 있다. 올해 후배 서준용(21) 선수와 함께 메이탄홈포에 입단해 ‘해외 진출 1호’를 기록했고, 유럽무대를 밟은 첫 한국인 사이클 선수가 되었다. 박 선수는 “프랑스에서는 1주일에도 여러 대회가 겹쳐서 열린다”며 “지난 2월에 내가 시합에 나간 날짜를 꼽아보니 23일이나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사이클 인기는 정말 대단하다”면서 “TV만 틀면 사이클 대회 중계방송이 나오고, 광고판이나 CF에서도 사이클 선수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사이클 대회는 컨티넨탈, 프로컨티넨탈, 프로투어 등으로 나뉘어 열린다. 프로투어가 1부 리그로 야구의 메이저리그나 축구의 프리미어리그와 같다. 박 선수가 소속된 메이탄홈포는 최하위 리그인 컨티넨탈에 속해 있다. 사이클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격차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프로투어 출전이라는 목표를 갖고 유럽행을 선택한 박 선수에게 이르면 8월 프로투어에 참가할 기회가 찾아온다. 프로투어는 하위 리그에서 뛰는 팀들 중 한두 개를 와일드 카드로 넣어주는데, 박 선수가 속한 메이탄홈포가 초청된 것이다. 박 선수의 출전이 확정된다면 그는 한국 사이클계에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하게 된다.

박 선수가 유럽에서 꾸는 꿈의 끝에는 ‘투르 드 프랑스’가 있다. 세계 최고의 사이클 대회라는 ‘투르 드 프랑스’는 유럽 프로투어팀 가운데 20개 내외의 팀을 선정, 팀당 10명의 선수만을 출전시킨다. 박 선수는 “지구에서 선택받은 200명에서 210명의 선수들만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라며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하는 것은 모든 사이클 선수들의 목표”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한국 선수의 출전사례는 없고, 일본에서도 단 한 명만이 꿈의 무대를 밟았다.

지난 14일 ‘투르 드 코리아’ 대회를 마친 박 선수는 만 하루도 쉬지 않고 15일 오후 경북 영주의 경륜훈련장으로 출발했다.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준비를 위해 국가대표팀이 소집됐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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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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