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배수지진’ 이란―‘화룡점정’ 한국

[월드컵 최종예선] ‘배수지진’ 이란―‘화룡점정’ 한국

기사승인 2009-06-16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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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아시아 축구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한국과 이란. 17일 오후 상암벌에서 격돌하는 양팀의 처지는 사뭇 다르다. 한 경기에 나서는 두 팀의 처지를 관통하는 고사성어도 극과 극이다.

이란은 물을 등지고 전투에 임한다는 뜻의 ‘배수지진(背水之陣)’을 펼친다. 패하면 4년 후를 기약해야 하는 만큼 결사적인 각오로 선수 개개인의 능력 이상을 이끌어 내야 한다.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압신 고트비 이란 감독은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자세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그는 전력 분석관 출신답게 한국 선수들의 개개인의 능력은 물론 전략과 전술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에게 한국 원정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처지이기도 하다. 최초의 남북 월드컵 공동진출을 바라는 5만 한국 관중의 함성은 이란에게 패배를 암시하는 노래로 들릴 것이다.

결국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이란은 한국전에서 이긴 뒤 북한-사우디전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한국을 꺾으면 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권을 딴다.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허정무호는 화룡점정(畵龍點睛), 금상첨화(錦上添花)라는 고사성어가 어울린다. 이란전 승리는 20년만에 무패로 본선에 진출하는 동시에 북한과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 공동 진출하는 값진 의미가 있다.

하지만 교만에 빠진 군대는 반드시 패한다는 교병필패(驕兵必敗)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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