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폭풍에 이란 정국 갈수록 혼미…친정부 집회도 열려

대선 후폭풍에 이란 정국 갈수록 혼미…친정부 집회도 열려

기사승인 2009-06-17 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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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혼돈에 빠진 이란 정국이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대선 재검표 결정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는 전면적인 재선거를 요구하며 시위를 강행하고 있다. 현 정부 지지자들은 개혁파 집회가 벌어지는 테헤란 도심에서 맞불 집회를 가졌다. 이란 정부는 개혁파 정치인 100여명, 언론인 11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진압에 나서고 있어 추가 유혈 사태마저 우려된다. 당국은 허가되지 않은 불법 시위에 대한 취재를 허용치 않겠다며 외신 기자들의 광장 집회 접근을 통제했다.

◇맞불 시위로 양분된 테헤란

반정부 시위대 약 100만명은 16일 테헤란 아자디 광장 등 도심에서 선거 무효를 외치며 시위를 가졌다. 시위에 참가한 후세인 아마티(68)는 "이번 시위는 이슬람 혁명 이후 30년 동안 참아왔던 분노의 폭발"이라며 "이란은 터지기 일보 직전의 댐과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인근 발리예 아스르 광장에서는 7만여명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맞불 시위를 벌였다. 바톨 모자헤디(55)는 "아마디네자드는 용기 있는 대통령이다. 선거는 공정했으며 부정 의혹은 서방이 조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 집회는 충돌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으나, 테헤란은 이념으로 양분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외국 언론 통제,대안으로 떠오른 유튜브

이란 정부는 외신 기자들의 시위 취재와 특정 인터넷 사이트 접근을 금지시켰다. 당국은 외신 보도가 시위대에 폭력을 휘두르는 경찰을 부각하는 등 반정부적 시각으로 편향됐다며 취재진이 호텔이나 사무실을 떠나지 못하게 막았다. 이란 정부가 운영하는 관영 TV만이 취재가 가능하다. 이 가운데 시위에 참여한 젊은층이 비디오로 생생한 현장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유튜브가 고립된 이란과 서방을 연결해주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BBC는 집회 영상을 담은 시위대의 비디오가 1분에 5건 정도로 들어오고 있으며,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수백개의 집회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극렬 시위 형태 바뀔까

대이란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악의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무사비가 시민들에게 평화적 시위를 진행해 줄것을 당부, 과격 시위가 진정 국면을 맞게 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무사비는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당국의 대응으로 많은 이들이 다치거나 순교하고 있다"며 "순교자 유족에게 연대감을 표하기 위해 사원에서 함께 모이거나 온건하게 시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란 앤드류 대학의 알리 안사리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무사비와 하메네이의 막후 협상을 통해 이번 사태의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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