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교실은 ‘찜통’…전기요금 부담에 에어컨 무용지물

광주지역 교실은 ‘찜통’…전기요금 부담에 에어컨 무용지물

기사승인 2009-06-18 16: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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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광주시교육청이 ‘찜통 교실’을 없애기 위해 모든 초·중·고 교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고 있으나 정작 일선 학교는 전기요금 부담으로 에이컨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광주지역 초등학교 105곳과 중학교 61곳, 고등학교 47곳, 특수학교 4곳 등 모두 217곳에 652억원을 들여 냉방시설을 설치중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광주지역에서는 기존에 에어컨을 갖춘 65곳을 포함,
282개 모든 학교가 냉방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게 된다.

그러나 일선학교에서는 매달 학교당 50만∼80만원에 이르는 추가 전기료 부담으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현재 각 학교들은 전기료를 ‘표준 운영비’ 예산 항목에서 지원 받고 있는데 에어컨 가동으로 추가 지출이 발생할 경우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커지기 때문이다. 가령 광주 A고교의 경우 연 2억1400여만원의 표준 운영비 가운데 공공요금은 7900만원이며, 이중 전기요금이 4400여만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각 학교에서는 학교에 적용되는 ‘교육용’ 전기요금을 ‘산업용’으로 전환하거나 교육용 전기요금을 낮춰줄 것을 바라고 있다. 현행 전기요금은 주택용, 일반용, 교육용, 산업용, 농사용 등 계약 종별로 구분돼 있으며, 교육용 전기요금 요율이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높다.

광주 모 중학교 교사는 “아열대 기후로 여름이 점점 길어지면서 벌써부터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에어컨을 틀고 수업을 해야 하는데 전기요금 때문에 겁이 난다”고 말했다.

광주시의회 유재신 의원(민주·광산2)은 17일 열린 제179회 임시회 4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수백억원을 들여 설치한 에어컨이 장식용으로 그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안순일 광주시교육감은 이에 대해 “전기요금 때문에 아이들이 찜통 교실에서 수업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기요금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정부에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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