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우리 국보(國寶)를 순례하면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랑을 뜨겁게 고백하려고 합니다.”
한국시인협회 오탁번(66) 회장은 22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협회가 연중 행사로 진행하고 있는 ‘국보순례 시낭송회’에 대해 밝혔다. 시인협회는 시인들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국보들을 소재로 시를 쓴 뒤 주요 박물관을 돌며 낭송회를 여는 ‘국보사랑 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달 23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백제 문화재를 중심으로 첫 낭송회를 연 데 이어 오는 27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신라 문화재를 중심으로 두 번째 시낭송회를 갖는다.
경주 시낭송회에는 신달자 시인이 불국사 다보탑(제20호), 유안진 시인이 ‘에밀레종’으로 알려진 성덕대왕 신종(제29호), 고은 시인이 석굴암(제24호)을 읊은 시를 각각 발표하는 등 20여명의 시인이 참여한다.
시인협회는 이어 다음달 2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는 8월 12∼13일 설악산 백담사에서 각각 3, 4차 시낭송회를 열 계획이다. 4차례 낭송회에는 150여명의 원로·중견 시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 회장도 경주 천마총에서 발굴된 천마도장니(말의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리는 장니에 그려진 말그림·제207호)를 소재로 한 시를 발표한다.
시인협회는 또 시인들의 육필시를 새긴 방짜징(주물로 뜨지 않고 두드리고 펴서 만든 놋쇠징)을 전시하기로 했다. 11월에는 국보 사진과 시를 함께 엮은 시화집도 발간할 계획이다. 오 회장은 “찬란한 문화유산을 모국어의 낙낙하고 매운 숨결로 노래하는 시낭송회가 국보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이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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