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축구 안영학 “김정일 친서까지 받았다”

北축구 안영학 “김정일 친서까지 받았다”

기사승인 2009-06-23 17:34:01


[쿠키 스포츠] 재일교포 출신으로 북한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인 안영학(31·수원 삼성)은 2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친서를 보내며 독려한 사실을 공개했다. 안영학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을 떠나기 전에 선수들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전달됐다”며 “편지에는 본선에 꼭 진출해달라는 당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안영학은 포상금과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모르겠지만 포상이 있다고 들었다”며 “보통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아파트나 자동차를 주고 영웅 칭호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정도 수준은 아니겠지만 포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예선을 시작할 때는 선수들이 모두 ‘하늘의 별따기’라고 생각했는데 기어코 별을 따냈다”며 “어릴 적 꿈이었던 월드컵 진출을 이뤄서 기쁘다. 남과 북이 함께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역사적인 일을 해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이 이란과 경기를 하던 시간은 우리 대표팀의 낮잠 시간이었다. 한국의 결과가 너무 궁금해서 호텔 숙소에서 룸메이트인 정대세와 한국-이란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한국이 먼저 골을 내줬을 때 조마조마했다. 끝까지 한 골을 넣어 달라고 기원했는데 박지성이 골을 넣었을 때 너무 좋았다”라며 웃었다. 또 북한의 축구 전술에 대해 ‘선 수비-후 공격’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5명의 수비라인 앞에 안영학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위치해 6명이 수비라인을 구성하고 공격할때는 정대세와 문인국 등 빠른 선수들을 앞세운다는 것이다. 북한 대표팀은 평양 대동강 인근 송신구역에 있는 대표팀 훈련장에서 월드컵 본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대표팀 훈련장에는 천연잔디 구장 4면이 마련돼 있고, 최근에 인조잔디 구장 1면과 천연잔디 구장 1면을 추가로 짓고 있다고 한다.

안영학은 일본 J-리그 복귀설에 대해 “선수로서 벤치에서 앉아있을 수는 없다”며 “구체적인 것을 잘 모르겠지만 에이전트가 작업을 하는 것 같다”고 간접 시인했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은 이날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 대표팀의 미드필더 안영학이 J-리그 가시와 레이솔과 오이타 트리니타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재 소속팀인 수원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어 팀을 떠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다 지난 2006년 1월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하면서 K-리그에 입성한 안영학은 2008년 수원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고, 지난해에는 9경기에 출전하고 올해에는 단 한 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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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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