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남아공 16강 생존 전략은?

허정무호 남아공 16강 생존 전략은?

기사승인 2009-06-24 18:26:02
[쿠키 스포츠] 허정무(54)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내년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머물고 있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남아공 성공 신화를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다.

내년 남아공 판도를 점검하라

허 감독은 현재 남아공에서 치러지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전과 결승전을 현장에서 직접 보면서 세계 축구의 변화 흐름을 짚어볼 계획이다. 유럽과 남미 축구를 대표하는 스페인과 브라질이 모두 4강에 올라있어 내년 월드컵의 판도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유럽 또는 남미의 2개 팀과 같은 조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과 브라질은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FIFA 랭킹 1위 스페인은 이니에스타, 사비, 파브레가스 등을 앞세운 정교한 패스 게임으로 높은 볼 점유율이 강점이다. 현대 축구에서 패스는 정확성 뿐 아니라 속도감까지 요구하고 있다. 아무래도 개인기가 부족한 한국 선수들이 유럽의 강팀들과 상대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패스 게임을
어떻게 차단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필수적이다.

두 나라가 결승에서 격돌한다면 브라질은 스페인의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고, 허 감독은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의 높은 벽이었던 유럽·남미팀과의 악연을 끊을 힌트를 찾아야 한다.

수비·역습·세트피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는 강팀들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 준 상황에서 역습을 노리는 흐름으로 갈 공산이 크다. 따라서 제1 과제는 골을 내주지 않는 수비 조직력 보완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대표팀 당시에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포백과 스리백 사이를 왔다갔다했다. 좌우 윙백 자원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왼쪽 수비수인 이영표가 오른쪽에 기용되는 등 고정된 수비라인의 안정감이 부족했다.

허정무호에서는 왼쪽 윙백 자리를 놓고 이영표와 김동진이 경합 중이다. 오른쪽 수비수에도 오범석 등 적지 않은 자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수비 라인 전체를 조율해야 할 중앙 수비수에 아직은 홍명보와 같은 무게감을 지닌 선수가 없다는 점은 어떻게든 극복해야 할 과제다.

순도 높은 역습과 세트피스도 중요하다. 역습으로 득점하기 위해서는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요구된다. 개인기 부족을 상쇄할 수 있는 세트피스도 한국의 주요 득점 루트가 돼야 한다. 허정무호가 월드컵 본선에서 세트피스로 재미를 보기 위해서는 프리킥의 질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만만찮은 과제들을 안고 떠난 허 감독은 남아공 구상을 마친 뒤 다음달 5일 귀국한다. ‘축구 전쟁’ 남아공월드컵은 이미 시작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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