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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미국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미국은 25일 오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에서 전반 27분에 터진 조시 알티도르의 선제골과 후반 29분 클린트 뎀시의 추가골로 스페인을 2대 0으로 꺾었다.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우승국이자 세계랭킹 1위 스페인은 남아공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도 6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다.

‘미리보는 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를 무실점 전승으로 통과, 1승2패로 힘겹게 4강에 올라온 미국을 압도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 패배로 스페인은 A매치 15경기 연승과 2006년 11월 이후 이어온 무패 행진도 35경기에서 끝났다. 만약 스페인이 미국을 꺾었다면 브라질이 1993∼1996년 사이 세웠던 A매치 최다 연속 무패기록(35경기)도 갈아치울 수 있었다.

미국이 스페인을 꺾자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이라며 미국의 승리를 치켜세웠다.

FIFA는 ‘FIFA 주관 대회 역대 최고의 이변?’이라는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미국의 스페인 격파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대 0으로 물리쳤던 것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개막전에서 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1대 0으로 꺾은 것,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세네갈이 프랑스를 1대 0으로 제압했던 사건 등과 더불어 최고 이변으로 평가했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때 나이지리아에 2대 3 패배로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던 스페인은 이번에도 미국에 져 다시 한번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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