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 상무의 ‘탈 군대스리가’

[프로축구] 광주 상무의 ‘탈 군대스리가’

기사승인 2009-06-26 18:04:01

[쿠키 스포츠] 8승2무2패(승점 26, 골득실차 +11)로 프로축구 K리그 1위에 올라있는 광주 상무. 벤치에는 군무원이 앉아있고 그라운드에서는 병장부터 이병까지 뛰고있다. 하지만 이른바 ‘군대스리가’(군대에서 하는 축구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 빗댄 말)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계급과 포지션은= 군대 축구에서는 일반적으로 실력에 관계없이 선임병이 최전방 공격을 후임병이 수비를 맡는다. 병장이 상대 진영으로 공을 몰면 이를 막으려는 이병이 어쩔할 줄 모르며 졸졸 따라다니는 장면이 연출된다.

상무는 일병으로 갓 진급한 최성국이 공격의 핵을 맡고 있다. 김명중, 고슬기 병장이 공격에 가담하고 있지만 최성국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수비는 주장을 맡고 있는 강민혁 병장을 축으로 장현규 일병이 옆에서 보좌한다. 군대 축구에서 가장 인기 없어 이등병의 전유물쯤으로 여겨지는 골키퍼에는 김용대 병장이 자리한다.

선임은 주머니에 손 넣고 걸어다니다 골만 노리는 소위 ‘병장 축구’ 장면은 당연히 찾아볼수 없다.

◇멀리 차는 것과 잘 차는 것= 군대 축구에서는 공을 멀리 찰수록 ‘사랑’받는다. 무조건 상대 골문쪽으로 차 넣고 몰려가서 골을 넣는 ‘뻥축구’다. 특히 수비수인 후임병 입장에서는 멀리 걷어내야 하므로 더욱 요구되는 기량이다.

상무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김명중-최원권(일병)-최성국으로 이어지는 간결하고 빠른 역습 패턴으로 득점 20점(리그 2위), 실점 9점(리그 2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천적인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경기 내내 울산에 밀렸으나 강민혁을 중심으로 한 수비조직력으로 버티고, 결정적인 역습 두 번을 성공시켜 2-1 승리를 거뒀다.

상무에서의 군 생활은 일반 사병과 거의 흡사하다. 일과 시간 후 영내에서만 생활해야 한다. 다만 일반 군대는 평일에 훈련을 받고 주로 주말에 축구를 하지만 상무에서는 공 차는 것이 곧 훈련이다. 상무는 27일 성남 일화와 13라운드를 치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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