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또’ 사고…꼼수 부리다 자승자박

이천수 ‘또’ 사고…꼼수 부리다 자승자박

기사승인 2009-06-29 17:12:01
[쿠키 스포츠] 천재 축구선수의 재기 드라마를 원했던 스승과 팬들의 바람은 무망한 것인가.

지난해 수원 삼성에서 물의를 빚고 쫓겨난 그를 받아준 박항서 전남 드래곤즈 감독에게 항명하고 코치들에게 대든 행동에 대해 팬들의 실망감이 크다.

거액을 제시한 사우디 알나사르로 이적하려는 이천수와 올 시즌까지 잔류를 원했던 전남 코칭스태프 사이에 갈등이 고조된 것은 지난 27일.
K리그 13라운드 포항전 출전 문제를 두고 코칭스태프와 이천수 사이에 막말과 집기가 날아다니는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한다.

코칭스태프는 이천수에게 이적을 할때 하더라도 포항전에 출전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을 설득했고, 이천수는 사타구니가 아프다며 출전을 거부했다. 이어 팀을 무단이탈했다.

페예노르트와의 계약상 전남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이천수의 설명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천수는 사우디 이적이 계약상 불가피했다고 말한 것은 자신을 영입한 박항서 감독이 다칠 것을 우려한 고육지책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항 원정 경기를 거부하고, 공개석상에서 코칭스태프를 상대로 하극상을 벌인 것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팬들은 이천수가 페예노르트와의 계약때문에 어쩔수 없이 사우디로 가는줄 알고 동정하기도 했지만 진상이 드러나자 배신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올 시즌 초 주먹감자 세리머니로 물의를 일으키는 등 수많은 사고를 쳐 온 이천수는 국내에서 3차례 상벌위원회 회부돼 총 10경기 출장정지, 1300만원 벌금을 물었다. 삭발까지 하면서 새 모습을 보이겠다고도 다짐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사우디로 가서 거액 연봉(12억 추정액)을 받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떠난다면
나중에 귀국해서 축구 인생을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이천수에 대한 임의탈퇴 처분을 프로축구연맹에 요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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