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지난 28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2건의 폭탄테러가 발생해 경찰 1명이 숨지고 시민 12명이 중상을 입었다. 24일에는 이슬람 시아파 밀집지구인 바그다드 사드르시티 폭탄테러로 76명이 목숨을 잃었고, 25일에는 이라크 전역에서 7건의 폭탄테러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최근 열흘동안 테러로 인한 이라크인 사망자는 무려 250여명에 달한다. 2년만에 최악의 테러가 이라크를 휩쓸고 있다. 미군의 이라크 주요 도시 철수(30일)를 앞두고 과격 이슬람 테러단체들이 이라크 정부를 뒤흔들기 위해 연쇄테러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 예정대로 철수 시작=잇따른 테러 소식에도 미군은 예정대로 도심 철수를 완료키로 했다. 철군은 몇 주 전부터 진행돼왔다. 바그다드 북동쪽 캠프 저스티스 병력은 이미 3분의 2가 외곽 및 국경기지로 이동했고, 카르크 지역의 경우 60명만 남아있다. 이에 따라 바그다드와 모술 등 주요 도시에서 순찰도는 미군의 모습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철군 완료 후 주요 도시에는 교육 및 자문을 위한 소수 병력만 남는다. 물론 이라크 정부 요청이 있을 경우 미군의 도심 작전은 여전히 가능하다. 외곽에서의 작전도 이라크군과의 협조하에서만 이뤄진다. 미군 전투병력 8만명은 2010년 9월까지, 잔여 병력 5만명은 2011년말까지 이라크에서 완전 철수한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철군은) 이라크의 승리”라며 미군 철수를 환영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날을 ‘국민 주권의 날’ 휴일로 선포했고, 국영 TV는 철군 완료 카운트다운 자막을 내보내고 있다. 레이 오디어노 이라크 사령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자체 치안 능력은 지속적으로 향상돼왔다”며 “이라크는 (독자적으로 치안을 담당할) 준비가 돼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앞날은=이라크 치안당국은 주요 도시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무기 검색을 강화하는 등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폭탄테러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은 오토바이 운행은 아예 금지됐다. 군사 전문가 존 파이크는 “미군 철수를 틈타 7월 중 바그다드에서 대규모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이 주요 도시에서 빠져나간 이후 이라크가 2006∼2007년의 준내전상태에 빠질지, 안정을 되찾을지는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 분수령은 철군 후 몇 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기간 이라크의 독자적 도시 방위력 및 테러 대처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치안 문제 이외에도 이라크는 말리키 총리의 빈약한 정치적 기반과 쿠르드족 분리독립 움직임, 임박한 유전 경매를 중심으로 불붙게 될 오일주권 논란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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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예비군 동원훈련 연장 적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