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박지성 4년만에 서울서 재회

히딩크―박지성 4년만에 서울서 재회

기사승인 2009-06-29 21:39:00
"
[쿠키 스포츠] 29일 오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6층 만찬장 밖 복도. 선 채로 스승을 기다리던 박지성의 두 손은 가지런했다. 기대감과 설렘이 교차하는 듯했지만 그답게 침착한 표정을 유지했다. 이윽고 짙은 정장 차림을 차려입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나타나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포옹하자 쑥쓰러운 듯 몸을 이리저리 꼬았다. 역에 마중나온 아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과 다를게 없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날 주최한 만찬에서 이뤄진 둘의 만남은 박지성이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을 떠나 맨유로 옮겼던 지난 2005년 7월 이후 4년여 만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박지성은 히딩크를 따라 에인트호벤에 들어갔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만류를 뿌리치고 맨유에 입단했다. 둘이 공식적으로 만날 기회는 없었다. 이후 박지성은 맨유 주전 선수로 성장했고, 히딩크도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첼시의 사령탑 등을 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만찬에는 애제자 이영표(도르트문트)와 20세 이하 대표팀을 맡고 있는 홍명보 감독과 2002년 월드컵 당시 수비수로 마스크 부상 투혼으로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김태영 코치도 함께했다.

박지성은 “정확히 언제 히딩크 감독을 만났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문을 연 뒤 “이렇게 다시 만나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는 유럽으로 데려간 선수인데 에인트호벤에서 영국으로 갔고 지금은 어린 선수들에게 롤 모델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에게 “내가 하는 말을 통역 좀 해 달라”고 농담을 건네며 각별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뭔데 그래◀ 예비군 동원훈련 연장 적절한가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